그로부터 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 한·일전. 일본의 좌익수 G.G 사토(30·세이부)가 결정적인 실책을 2개나 범하며 한국의 극적인 역전승에 일조(?)했다. 4회말 선두타자 이용규의 좌전안타 때 사토가 타구를 뒤로 빠뜨려준 덕에 한국은 한점을 따라붙으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어 한국이 4-2로 전세를 뒤집은 8회말 2사 1루. 고영민의 큼지막한 플라이 타구를 펜스까지 잘 쫓아간 사토는 공을 글러브에 넣었다 흘리는 엄청난 실책을 저질렀다. “고마워요(아리가토), 사토!” 늘 희비가 엇갈리는 승부세계의 잔인한 일면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관련기사]줄줄이 뒷문 열린 일본 ‘충격’…특급마무리 잇따라 무너져 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