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키우고 구단 자생력 기르자

  • 입력 2008년 8월 25일 08시 25분


① 새로운 좌표의 설정

103년 한국야구사에 일찍이 이토록 위대했던 순간은 없었다. 종주국 미국은 물론 아마추어 세계 최강 쿠바와 숙명의 라이벌 일본마저 연파하고 거둔 9전 전승, 퍼펙트 우승.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이어 베이징올림픽 제패로 이제 한국야구는 당당히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찬란했던 열흘이 영원토록 기억될 영광의 순간이 되기 위해선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베이징에서 확인한 저력과 영광을 자랑스러운 전통과 자산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제2의 도전. 한국야구의 새로운 좌표가 되어야 한다. 한국야구가 힘차게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신천지에 우뚝 서다!

한국야구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은 아시아야구의 첫 쾌거이자 한국구기종목 남자팀의 사상 첫 우승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대만, 1996년 애틀랜타에서 일본이 잇달아 은메달을 따냈지만 프로선수의 출전이 허용된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로는 동메달이 아시아야구의 최고 성적이었다.

게다가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는 야구가 빠진다. 일본이 사상 최고의 베스트 멤버로 베이징대회를 겨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반적인 야구 저변과 인프라, 수준 등을 고려하면 불가능이나 다름없었던 기적을 한국야구가 이룬 것이다.

○‘뉴 웨이브’에서 ‘메인 스트림’으로

한국야구는 WBC와 베이징올림픽을 거치면서 미국 스타일과 일본 스타일을 접목한 뉴웨이브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뉴 웨이브’에서 ‘메인 스트림’으로 확고히 자리잡으려는 부단한 노력과 내실 있는 전략이 절실하다. 질적 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고인 물은 썩는 법이기 때문이다.

“고교팀이 60개인 나라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건 대단하다”던 이승엽의 금메달 소감은 의미심장하다. 고교팀이 4000개가 넘고, 돔구장이 6개나 되는 일본야구의 저변과 인프라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경기에 나설 9명의 선수도 못 채워 해체되는 아마추어 팀이 속출하고, 조금만 비가 내려도 부리나케 기상청으로 전화를 걸어야 하며, 프로구단이 문을 닫아도 마땅한 새 주인이 나서지 않는 현실로는 늘 기적만을 꿈꿔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의 젖줄인 아마추어를 활성화하고, 선수도 관중도 쾌적한 공간에서 호흡하고, 프로구단은 자체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할 때 한국야구는 보다 강해진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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