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노메달에 언론 맹비난 “호시노 끝났다…굴욕의 4위”

  • 입력 2008년 8월 25일 08시 39분


‘호시노 끝났다’(스포츠호치) ‘참패 4위 호시노 허무하다’(스포츠닛폰) ‘굴욕의 4위’(주니치스포츠)….’

동메달마저 못 따자 일본 언론이 폭발했다. <스포츠호치>는 일본야구대표팀이 한국에 이어 미국에 마저 패해 4위로 주저앉자 24일 ‘전원 프로로 구성됐는데 메달도 못 딴 건 처음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8년만의 굴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주요 스포츠지는 모두 호시노 재팬의 몰락을 1면 톱기사로 올려 실망감을 표출했다.

특히 호시노 감독과 한국전 에러 2개에 이어 미국전에서도 치명적 수비 실수를 저지른 외야수 GG 사토가 표적이었다. 올림픽에서 사토가 받은 정신적 쇼크를 우려한 소속팀 세이부는 “휴가를 주겠다”고 밝혔다. 세이부는 심리치료사까지 동원해 사토의 치료를 도울 방침이다. 또 구단 사장이 직접 나리타공항에 나가 사토를 위로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토를 기용한 호시노에 대해선 동정보단 분노와 냉소가 주류였다. <스포츠호치>는 ‘주니치-한신 감독 시절 큰 경기에선 컨디션에 관계없이 에이스를 존중했던 호시노 감독이 왜 이번 올림픽에선 4강 한국전에 다르빗슈를 안 냈는가’라며 용인술을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이 신문은 ‘승엽 홈런탄 맞은 일본의 꿈, 또 또 또 천적에 당했다’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6년 WBC 아시아예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걸쳐 3차례나 이승엽에게 당한 역사를 더듬었다.

심지어 <산케이스포츠>는 ‘호시노 감독은 일본야구에 수치 끼쳤다’란 장문의 기사로 직격탄을 날리며 ‘사토와 무라타가 아니라 사부로와 이바타를 뽑았어야 했다’고 공격했다. <산케이신문>은 ‘주니치 투수만 편애하다 이 지경이 됐다’란 반응도 전했다.

한편 일본야구기구(NPB)는 2009년 3월 제2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감독직을 호시노에게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시노는 “최종적으로 내가 결단해야겠지만 지금으로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답변을 보류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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