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도 금메달…야구대표팀, 포상금 유소년야구에 쏜다

  • 입력 2008년 8월 26일 08시 40분


“병역면제에 역사적 금메달 ‘대박’…유소년야구 발전기금 아름다운 전통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한국 야구대표팀이 포상금 중 일부를 모아 유소년야구기금으로 내놓는다.

‘9전 전승 퍼펙트 신화’를 일궈낸 한국 야구대표팀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개선한 가운데 이들의 따뜻한 마음씀씀이가 또 한번 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선수단은 우승이 확정된 뒤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를 살리자는 의미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받게 되는 포상금 중 일정 금액을 갹출, 유소년 야구 부흥을 위한 기금으로 내놓기로 뜻을 모았다.

대표팀 한 관계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도 선수들이 돈을 모아 유소년 야구 기금으로 내놓았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몇몇 선수들이 나서 자발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진갑용(삼성)은 “아직 구체적으로 금액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면제를 받은 사람도 즐거운 마음으로 낼 것이다”고 밝혔고 WBC 4강 멤버로 일찌감치 병역 혜택을 본 봉중근(LG)은 “코칭스태프와 이미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 금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거기에 포상금도 받았는데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좋은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면제 혜택을 받은 14명 선수 중 최연장자인 송승준(롯데)도 “흔쾌히 낼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WBC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당시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은 총 8100만원을 모아 KBO에 유소년야구장 건립기금으로 전달한 바 있다. 이번 대표팀의 유소년 야구 기금 갹출도 WBC 대표팀의 선행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성적도 내면서 또 다른 좋은 전통도 만들어가고 있는 대표팀이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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