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코틀랜드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중국 란저우 대학의 링 홍링 교수가 ‘골프의 원조는 중국’이라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그는 “골프로 추정되는 경기를 10세기 문서와 그림을 통해서 발견했다”며 근거로 송나라 때 ‘웨이 따이’라는 사람이 쓴 <동쉬안 기록>이라는 문서를 내놓았다.
이 책에는 어느 선비가 ‘자신의 전용 막대기로 친 공이 들어갈 수 있도록 땅에 구멍을 파라’고 딸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가 밝힌 이 경기의 이름은 ‘추이완’. ‘추이’는 ‘치다’, ‘완’은 공이란 뜻이다.
링 교수는 문헌 기록과 함께 당시 그림도 함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걸어 다니면서 막대기를 사용하여 볼을 치는 게임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자료들이 더 있다. 장종 황제(제위 기간 1190∼1208년)는 자신의 공을 비단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여러 가지 문양이 그려져 있는 스틱을 사용해 공을 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기록들을 보면 오늘날 골프가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 분명하고 몽골 유목민들이 이를 유럽에 전파했다”며 ‘중국발 유럽 이동설’까지 주장했다. 지금까지 골프에 관련한 가장 오래된 문헌 기록은 1457년 스코틀랜드 황제 제임스 2세 시절에 쓰인 <골프에 대한 비평>이다.
링 교수의 주장이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중국은 무엇이든 자신들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다. 한동안 축구와 테니스도 자신들이 원조라고 주장하더니, 이번엔 골프까지. 이러다가는 올림픽도 중국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하는 게 아닐지.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