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발의 열정이 있었기에 한 발의 냉정이 가능한 겁니다.”
11일, 베이징 그린 양궁장. 양궁남자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는 순간, 대한양궁협회 서거원 (52·인천 계양구청감독) 전무는 눈시울을 붉혔다. 서 전무는 한국양궁신화의 산증인.
1988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1990베이징아시안게임·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2004아테네올림픽 남자 감독을 역임했다. 서 전무는 “정상은 우연히 얻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20년 넘게 세계를 호령해온 한국양궁. 서 전무는 그 비법을 조직의 운영원리에 적용시켜 리더쉽 지침서를 펴냈다. ‘따뜻한 독종-세계 양궁 1등을 지킨 서거원의 승부전략(위즈덤하우스·1만1000원).’
서 전무는 “다음 번 올림픽에서는 꼭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내일은 없다’는 책의 한 구절 같았다.
27일 서울 교보빌딩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서는 서울올림픽 단체전 금메달·개인전 은메달리스트 박성수 계양구청코치와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금메달·개인전 은메달리스트 박경모 등 서 전무의 제자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