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수원 삼성)는 떴고 박주영(FC 서울)은 졌다.
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9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의 엔트리 23명을 28일 발표했다.
이번 엔트리의 핵심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K리그로 복귀해 재기를 꿈꾸는 이천수를 과감하게 발탁했고 그동안 부진을 보인 박주영을 뽑지 않았다는 것이다.
허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컵 이후 네덜란드 진출과 발목 부상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이천수를 대표팀에 합류시키지 않았지만 “하고자 하는 의욕이 돋보인다”며 승선시켰다.
허 감독은 27일 수원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컵 대회에서 이천수가 결승골을 터뜨리는 것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결단을 내렸다. 이천수에게는 지난해 7월 아시안컵 이후 1년 1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
그러나 허 감독은 K리그에서와 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결정력을 보여 주지 못한 박주영은 명단에서 빼는 강수를 뒀다. 각종 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뛴 박주영을 제외한 것에 대해 허 감독은 “최근 컨디션 난조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조별 예선 카메룬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부활 기미를 보였던 박주영에게 이번 낙마가 어떤 효과를 줄지도 관심을 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과 김동진, 이호(이상 제니트), 오범석(사마라), 김남일(빗셀 고베) 등 해외파도 합류했다. 하지만 설기현(풀럼)과 전날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이영표는 제외됐다.
K리그 선수들 중에서는 김진규(서울)가 ‘허정무호’에 처음 승선했고 올림픽팀에서 빠졌던 서동현(수원)과 빠른 돌파가 일품인 이근호(대구 FC), 그리고 조재진(전북 현대)과 신영록(수원)도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내달 1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해 5일 요르단과 첫 평가전을 치르고 7일 상하이로 떠날 예정이다.
◇명단(23명)
▽GK=김용대(광주)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강민수(전북) 조용형(제주) 김동진(제니트) 김진규 김치곤 김치우(이상 서울) 최효진(포항) 오범석(사마라) ▽MF=김남일(빗셀 고베) 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김정우(성남) 이호(제니트) 이천수(수원) 최성국(성남) ▽FW=신영록 서동현(이상 수원) 이근호(대구) 조재진(전북)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