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김의 MLB 수다] 양키스 유니폼 입은 이승엽을 그리며

  • 입력 2008년 8월 29일 08시 51분


솔직히 저는 이승엽 선수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그가 한국 최고의 타자라는 점에 덧붙여 WBC와 베이징올림픽에서 활약상 정도랍니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들이죠.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그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이승엽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그의 판단 문제입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와 한국 야구팬으로서 더 늦기전에 도전해줬으면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2004년 스프링캠프 때였습니다. 당시 뉴욕 메츠 마무리투수였고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시절 이승엽, 심정수 선수의 스프링캠프 팀메이트였던 브랜든 루퍼가 “이승엽은 언제 미국에 오냐”고 묻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 루퍼는 이승엽 선수를 가르켜 “That dude can play!”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얼핏 무례한 발언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미국프로선수들의 세계에선 더 이상 좋은 표현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올해였죠. 어느 내셔널리그팀 부단장의 입에서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난 스토브리그 때 이승엽 선수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실패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3년동안 1500만 달러의 몸값까지 책정해 놓았을 만큼 구체적으로 진행됐던 것 이 사실인 듯했습니다.

그의 구상이 상당한 무게를 가졌던 이유는 1루수가 절실히 필요한 팀이었고 좌타자에 유리한 홈구장을 갖고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아메리칸리그에 비슷한 팀 하나가 또 있습니다. 바로 뉴욕 양키스입니다. 양키스는 내년에는 새로운 구장으로 이전하는데 우측펜스가 314피트(95.7m)로 짧은 편이죠.

양키스는 물론 제이슨 지암비와의 옵션이 남아있고 지암비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2200만 달러 옵션은 아무리 양키스라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양키스 구장에서 핀스트라이프를 입은 이승엽 선수의 모습은 저만의 바람일 수도 있지만 충분히 가능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전승을 이끌고 금메달까지 땄는데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OB 베어스 원년 어린이 회원으로 어릴 적부터 야구에 미쳤다. 8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뒤 뉴욕 메츠 직원을거쳐 김병현과 서재응의 미디어 에이전트코디네이터로그들과 영욕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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