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대결…‘신’나고 ‘박’터지고

  • 입력 2008년 8월 29일 09시 06분


신지애 3언더파 3위·박인비에 3타차 앞서·구옥희는 중위권 지켜

메이저 챔피언의 대결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신지애(20·하이마트)가 판정승을 거뒀다.

신지애는 28일 강원 정선 하이원골프장(파72·647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컵 SBS채리티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4위 올랐다.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자 박인비(20·SK텔레콤)는 이븐파로 공동 27위를 기록했다.

신지애는 초반부터 고감도 샷을 뿜어냈다. 5번홀(파3)에서 3m 내리막 퍼트를 성공시켜 첫 버디를 기록했고, 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에만 3타를 줄여 선두권으로 뛰어 올랐다.

이틀 전 귀국해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버디 기회에서 퍼트가 빗나가면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퍼트 실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박인비지만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지 못한 탓인지 버디 3개를 뽑았지만 보기도 3개를 범해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신구 골프지존’의 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5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구옥희(52·김영주골프)는 몇 차례 짧은 퍼트를 실수했지만 노련한 플레이로 중위권을 지켰다.

신지애, 박인비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구옥희는 전반과 후반에 각각 1타씩을 잃으며 2오버파 74타(공동 53위)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신지애는 “노련한 플레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지금까지는 실감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오늘 구옥희 프로의 경기를 보면서 노련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경기 운영 등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대선배와의 라운드에 만족해했다.

입회 순서로 부여되는 회원번호가 구옥희(1978년 입회)는 3번, 신지애(2005년 입회)는 458번으로 27년 차이다.

한편 최다 상금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에는 모처럼 반가운 얼굴들이 출전해 활기를 불어넣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일미(36·기가골프)를 비롯해 강수연(32·하이트), 김주미(24·하이트), 김주연(27·김영주골프), 박희정(28·CJ) 등이 후배들과 기분 좋은 샷 대결을 펼쳤다.

4언더파 68타를 친 서희경(22·하이트)과 김은희(24·슈페리어)가 공동 선두에 올랐고, 김보미(26·세계투어)는 3언더 69타를 쳐 신지애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정선|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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