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끝난 스포츠 스타들은 어떻게 생활할까?
새로운 팀으로의 이적을 준비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거취에 변화가 없는 선수들은 대부분 휴가를 떠나 망중한을 즐긴다.
시즌 종료 후 LA를 찾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탠으로 시간을 보냈고, 웨인 루니는 신부와 달콤한 신혼생활을 즐겼다.
다른 스타들은 휴가를 어떻게 보냈을까? 영국의 골프전문잡지 골프월드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의 많은 선수들이 골프코스를 선택했다.
프리미어리그에는 소문난 골프광들이 많다.
리오 퍼디난드(뉴캐슬 출신), 선더랜드의 구단주 니얼 퀸, 피터 슈마이헬(맨체스터 시티) 등은 일주일의 절반 이상을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낼 정도로 푹 빠졌다.
프리미어리그의 열렬한 골프마니아들의 골프실력은 얼마나 될까?
2006년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을 당해 11개월간이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지미 불라드(풀럼)는 그 사이 핸디캡이 쑥 내려갔다. 프로 수준인 1이다.
풀럼의 코치 데니스 퍼는 “지미가 프로골퍼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그의 골프실력에 놀라워했다.
마이클 오언(뉴캐슬)도 빼놓을 수 없는 골프마니아다. 스트라이커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오웬은 6월 초 멤피스에서 개최된 세인트주드챔피언십 프로암에 출전할 정도로 골프의 재미에 푹 빠졌다. 핸디캡은 8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알렌 한센(리버풀 출신·현 BBC 해설위원)과 개리 리네커(토트넘 출신·BBC 해설위원)도 프로급 실력을 자랑한다.
알란 한센은 1970년 열린 드라이스데일 트로피에서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사우스포트와 힐사이드 골프클럽을 자주 이용한다.
게리 리네커는 더 훌륭한 성적을 갖고 있다. 한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PGA투어의 황태자 어니 엘스를 물리친 적이 있다.
엘스가 리네커에게 핸디캡으로 6타를 주었는데, 게리가 71타를 쳐 2&1으로 승리했다.
리버풀 출신의 제이미 레드넵은 은퇴 이후 필드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현재 핸디캡 10의 싱글 핸디 플레이어가 됐다.
이밖에도 잉글랜드의 축구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들 중에 골프마니아들이 많이 숨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제주에서 특별훈련을 실시했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수들 중 마이클 오언은 가장 먼저 필드로 달려 나갔고, 데이비드 시먼(골키퍼), 폴 스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12명의 선수가 라운드를 했다.
데이비드 베컴(LA 갤럭시)은 라운드는 하지 않고 마사지만 받았다.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쏘아 올린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골프실력은 보기 플레이 정도지만 내기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