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의 부산’ 대어 놓쳤다

  • 입력 2008년 9월 1일 02시 59분


김정남 감독
김정남 감독
수원에 종료직전 동점골 허용… 탈꼴찌 만족

울산 김정남 감독 사상 두번째 200승 고지에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아쉬운 눈물을 흘렸고,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 수원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17라운드.

부산은 전반 46분 터진 정성훈의 프리킥 선제골로 경기 종료 직전까지 앞섰지만 후반 인저리 타임 때 코너킥 위기에서 수원 김대의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황 감독으로선 올 시즌 정규리그 첫 2연승을 눈앞에서 놓쳤고 2연패에서 벗어나 1승을 챙겼던 차 감독으로선 또 다른 패배를 안을 위기를 넘겼다.

부산은 승리를 놓쳤지만 승점 1을 추가하면서 2승 5무 10패로 승점 11을 기록해 광주 상무(승점 11)를 득실차에서 끌어 내리고 13위가 돼 탈꼴찌에 성공했다. 수원은 승점 41로 2위 성남 일화(승점 38)를 제치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꼴찌와 선두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한 한판이었다. 부산은 17개의 슛을 날려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수원도 16개의 슛으로 응수했다.

경남 FC는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김진용과 알미르의 연속 골을 앞세워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했다.

한편 김정남(65) 울산 현대 감독은 지난달 3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두고 통산 200승 고지에 우뚝 섰다.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202승)에 이어 한국 프로축구 사상 두 번째로 개인 통산 200승(166무 150패). 1985년 유공에서 K리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516경기 만이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김 감독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지내는 등 행정가로 외도하기도 했지만 2000년 다시 지도자로 돌아와 프로 통산 16시즌 만에 금자탑을 이뤄 한국축구의 대표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김 감독은 “이기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다. 200승을 해서 더 즐겁다. 선수들이 200승을 위해 너무 열심히 뛰어줘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30일 전적

포 항 1-1 전 북

성 남 1-0 전 남

울 산 3-2 대 구

인 천 2-1 대 전

서 울 3-1 광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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