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가까운 휴식기를 맞아 훈련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는 그는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몇 년째 우승이 없기는 해도 자신감을 되찾으며 샷도 잘된다고 했다.
그런 강욱순이 한국프로골프(KPGA) SBS코리안투어 시즌 후반기 개막전인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에서 우승하며 5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강욱순은 31일 제주 라온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2003년 부경오픈 우승 이후 국내 대회 통산 11승째를 거두며 우승 상금 6000만 원을 받았다.
2000년대 초반 국내 최강이던 강욱순은 2003년 1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30cm 파 퍼트에 실패하며 1타 차로 미국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충격으로 한국으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크게 낙심했던 그는 그 후유증으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로부터 우승과 인연이 없던 그는 올해 6월 필로스오픈에서 2위를 차지하며 재기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1타 차 2위로 출발한 강욱순은 10번홀(파4)에서 OB를 냈지만 보기로 막은 뒤 13번홀(파3) 2m 버디에 이어 16번홀(파5)에서 3번째 샷을 1m 안쪽에 붙여 버디를 추가해 2타 차 선두가 되며 승부를 갈랐다.
김형성(삼화저축은행)은 공동 2위(10언더파)가 돼 황인춘(토마토저축은행)을 제치고 상금 랭킹 선두에 올라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