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그 이유를 알게 된 로이스터 감독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전날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뜻에서 조성환이 일부러 과장된 콜을 한 것이다. 조성환과 김주찬은 8월30일 경기 도중 1루 근처로 높이 떠오른 타구를 잡으려 달려들다 서로 부딪칠 뻔 했다. 다행히 조성환이 몸을 피하며 잡아냈지만, 자칫 부상과 실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였다.
물론 양 측의 주장은 달랐다. 조성환이 “내가 분명히 큰 소리로 콜을 했다”고 강조하자 김주찬은 “너무 시끄러워서 못 들었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이 때 로이스터 감독이 짐짓 주장 조성환의 손을 들어줬다. “여기 있는 나도 들었는데 주찬은 왜 못 들었지?”
김주찬은 그제서야 쑥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자 조성환이 마지막으로 남긴 의기양양한 한 마디. “우리팀 4강 가면 주찬이 보청기 하나 사줘야겠어요.”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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