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귀국한 태극전사들의 활약도가 혼전양상으로 접어든 4강 구도에 일급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베이징 멤버를 다수 보유한 팀들이 후반기 판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SK, 두산, 롯데가 베이징올림픽의 후광효과를 단단히 누리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올림픽 멤버가 소수였던 한화와 LG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두 SK는 ‘일본 킬러’로 성장한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로 잠수함 마무리 정대현, 근성 있는 내야수 정근우, 유틸리티 플레이어 이진영 등 대표팀 주축멤버들이 요소요소에 포진한 팀답게 페넌트레이스 재개 후에도 역시 4승2패로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롯데는 이대호, 강민호, 송승준이 금메달과 더불어 자신감을 덤으로 얻고 팀에 합류한 덕에 후반기 6전승을 올렸다. 기존의 카림 가르시아와 어우러진 올림픽 멤버들의 분발이 창단 후 첫 10연승의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반면 한화와 LG는 올림픽이 별반 호재는 아닌 듯한 페이스다. 올림픽 전 호시탐탐 2위까지 넘보던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과 유격수 김민재가 가세했지만 눈에 띄는 전력상승으로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올림픽이 악재였던 듯 후반기 6경기에서 고작 1승5패로 부진해 자칫 4강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특히 류현진이 8월 23일 쿠바와의 결승전에 선발등판한 까닭에 로테이션 간격이 벌어지면서 8월 30일 대전 SK전에서 비로소 복귀전을 치른 대목은 아쉽기까지 하다. 꼴찌 LG는 달랑 투수 봉중근 한명만을 베이징에 보낸 팀답게(?) 후반기에도 별다른 반전의 계기를 못잡고 헤매고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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