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45·피지)이 40대 중반의 나이를 무색하게 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싱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2주 연속 우승하며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시즌 상금 선두에 나섰다. 페덱스컵 포인트 최종 1위에게 돌아가는 1000만 달러의 보너스도 싱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싱은 2일 미국 노턴의 보스턴TPC(파71)에서 열린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코스레코드인 22언더파 262타로 역전 우승했다. 전날 선두였던 마이크 위어(17언더파·캐나다)를 역대 최다인 5타 차로 제친 완승이었다.
싱은 지난주 바클레이스대회 우승을 포함해 최근 5주 동안 세 번째 우승컵을 수집하며 상금 126만 달러를 추가해 6월 무릎 수술로 시즌을 마감한 우즈를 제치고 상금 1위(645만2000달러)에 올라섰다. PGA투어 통산 402번째 대회에서 34승째.
이로써 싱은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12만5000점으로 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1만2225점 차로 따돌렸다.
예일대 응용물리학과 로버트 그로버 교수가 개발한 훈련도구를 이용해 스윙 리듬을 되찾았다는 싱은 지난주 연장 우승을 계기로 약점이던 퍼트 난조에서 벗어났다.
‘내가 세상에서 퍼트를 가장 잘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그는 이날 13번홀에서 11m 버디 퍼트를 넣은 데 이어 14번홀에서 18m, 17번홀에서 11m 장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했다. 최경주(나이키골프)는 4타를 줄이며 공동 21위(합계 8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