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고영민 만루포… 오승환 3년 연속 30세이브
롯데가 ‘전설’을 쓰고 있다.
롯데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터뜨려 8-3으로 이겼다.
무려 11연승을 확정지으며 팀 최다 연승 기록을 한 경기 더 늘렸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롯데는 26년 만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일 맛보고 있는 셈이다.
‘갈매기 둥지’인 사직구장은 이날도 3만 관중석이 꽉 찼다. 올 시즌 벌써 17번째 만원사례.
롯데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롯데는 1회 LG 선발 심수창을 맞아 2사 이후 조성환,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 강민호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가볍게 3-0으로 앞서갔다.
롯데는 2회 LG 조인성에게 투런포를 허용했지만 4회 김주찬의 2타점 2루타로 단번에 5-2로 달아났다.
롯데는 5회 무사 1루에서 가르시아가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1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롯데 팬들을 무아지경으로 몰고 갔다. 이후 등장한 강민호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로 사직구장을 펄펄 끓게 만들며 연승 행진을 예약했다.
롯데는 55승 46패로 3위를 지켰고 LG는 36승 69패로 최하위인 8위에 머물렀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1위 SK는 문학에서 7위 히어로즈를 4-2로 꺾었다.
1984년 4월 7일 프로 첫 승을 거둔 김 감독은 이날 999승째를 거두며 김응룡 삼성 사장(통산 1476승) 이후 두 번째 ‘1000승 감독’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5위 삼성은 대구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6위 KIA를 7-3으로 꺾었다. 삼성은 2연패에 빠진 4위 한화를 1.5경기 차를 추격하며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싸움을 예고했다. ‘돌부처’ 오승환(삼성)은 세이브를 추가하며 ‘3년 연속 30세이브’의 위업을 쌓았다.
잠실에서 2위 두산은 선발 김선우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고영민의 만루포를 앞세워 4위 한화를 6-1로 꺾었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4개 구장에서 무료입장을 실시해 모두 8만4361명이 경기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