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밖 선거전 벌써 시끌

  • 입력 2008년 9월 3일 02시 57분


올해 말로 임기 끝나는 축구 단체장

“축구인이 맡을 때” 선수 출신들 나서

“이제 축구인이 해야 할 때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산하 단체 수장들의 임기가 연말에 일제히 끝나는 가운데 속칭 ‘축구 야당’으로 불리는 경기인 출신 축구인들의 움직임이 표면화되고 있다.

허승표 전 축구협회 부회장이 중심이 된 축구 야당은 축구협회장뿐만 아니라 산하 단체 수장 자리까지 노크를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년간 축구인들을 만나며 선거 운동을 해온 허 전 부회장은 축구협회장 출마를 곧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제 정치인이나 경제인이 아닌 축구인이 회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해 왔다.

산하 단체 중 초점이 되는 곳은 대학축구연맹. 변석화(험멜코리아 사장) 회장에게 이용수 세종대 교수가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교수가 회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교수는 허 전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축구연구소의 핵심 브레인. 이 교수는 “아직 (출마를)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대학연맹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고교축구연맹(회장 유문성) 수장에는 박병주 한국지도자협의회 상임고문이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 고문은 안양 LG 감독 출신으로 허 전 부회장파. 박 고문은 “내가 나선다고 하지는 않았다”며 발을 뺐지만 “현역 지도자들 중에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유소년연맹과 중등연맹도 축구인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축구협회는 관망 중이다. 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과 협회 창립 75주년 행사를 준비하느라 미처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한 관계자는 “산하 단체 대의원들이 연맹을 잘 이끌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라며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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