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테스+가르시아=멕시칸 효과↑

  • 입력 2008년 9월 3일 08시 33분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멕시칸 커넥션’이 롯데의 후반기 고공행진을 견인하고 있다. 후반기 롯데의 전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멕시코 국적의 마무리 데이빗 코르테스(35)의 영입. 전반기 유독 뒷문이 취약해 역전패가 잦고, 1-2점차의 박빙승부에서 주저앉는 일이 다반사였던 롯데이기에 메이저리그와 멕시칸리그에서 두루두루 실력을 검증받은 특급소방수의 보강은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실제로 7월 27일 사직 한화전부터 연승에 돌입하기 전 롯데는 역전패가 21경기로 역전승 19경기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1점차 승부에서도 11승16패로 취약했다. 그러나 집단 슬럼프에 빠진 듯했던 팀 타선이 전반기 막판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후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코르테스의 영입으로 불안했던 뒷문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코르테스는 8월 29일과 31일 사직 삼성전에 잇달아 등판해 각각 1이닝과 1.1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1승1세이브를 거뒀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강속구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여지없이 밀리는 모습이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2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코르테스 덕분에 (후반기에는)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투수를 여러차례 교체할 수 있게 됐다”며 상당히 흡족해했다. 이어 “그저께(8월 31일)도 강영식과 코르테스가 ‘퍼펙트 세이브’를 해준 덕에 오늘(2일) 불펜에 여유가 생겼다”며 벌써부터 불펜의 여타 투수들에게로 ‘코르테스 효과’가 미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미 롯데 팬들에게는 구세주와도 같은 존재로 각인된 카림 가르시아(33)는 후반기 들어 두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멕시칸 프렌드’가 곁에 있어 부쩍 힘이 나는지 고비마다 천금같은 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후반기 첫 6경기에서 24타수 11안타 3홈런 13타점을 올린 그는 2일 LG전에서도 1-0으로 리드한 1회 2사 2루서 깨끗한 우전안타로 타선에 불을 당긴 데 이어 5-2로 앞선 5회 무사 1루서 다시 큼직한 중월 3루타로 사직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처럼 가르시아-코르테스의 ‘멕시칸 커넥션’과 이를 가동한 로이스터 감독이 후반기 롯데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처럼 속단은 금물. 연승의 거칠 것 없는 기세 앞에서는 약점이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코르테스에 대해 “아직 2경기밖에 안 던져서 모른다. 지금은 생소한 상태라 타자들이 힘에서 밀렸다고 볼 수 있다. 또 변화구 구사능력도 모르지 않느냐”는 LG 김재박 감독의 말은 주의를 기울여볼 만하다.

사직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관련기사]호랑이·사자 “이에는 이” 사생결단

[관련기사]金돌이 고영민 만루포, 한화전 3연패 끊었다

[관련기사]홍성흔 “타격왕 뺏기기 전에 대접해줘요∼”

[관련기사]믿는 도끼 김선우…두산 마운드 가뭄속 단비

[관련기사]채태인 ‘타격본능’이 깨어났다

[관련기사]유치원생도…아줌마들도…“야구장 가자”

[관련기사]재주는 롯데가 부리고 생색은 KBO가 내고?

[화보]두산 고영민, 만루홈런 작렬…한화에 6-1 승리

[화보]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축하 리셉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