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롯데가 부리고 생색은 KBO가 내고?

  • 입력 2008년 9월 3일 08시 38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기념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무료관중 이벤트를 전국적으로 실시한 2일. 사직구장은 역시 일찍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일부 성급한(?) 팬들이 사직구장 앞에 출현하기 시작했다. 오후 3시 무렵 이미 입장을 대기하던 팬들의 줄로 구장 앞은 북적거렸고, 마침내 오후 6시5분 시즌 17번째 사직구장 만원사례가 기록됐다. 이로써 2일까지 올 시즌 롯데의 홈관중은 116만3432명으로 불어나 1995년 LG가 세운 역대 단일시즌 최다 홈관중 기록(126만4762명)에 10만1330명 차로 접근했다.

사직구장 만원시 롯데의 입장수입은 대략 1억7000만원. 롯데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어주는 만원 홈관중이 고마울 수밖에. 그러나 한편으론 눈 뜬 채 확정수익을 놓친 꼴이라 조금은 허전할 듯도 했다. 연승 덕에 지난 주말 이틀 연속 만원관중을 기록했던 터라 이날도 평일이긴 해도 매진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KBO는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베이징올림픽 우승 기념 리셉션을 성대하게 벌이면서 대표팀에 포상금 10억원을 전달했다. 이 10억원은 8개 구단이 1억2500만원씩 갹출한 돈이다. 신상우 총재 취임 2년여만에 KBO의 재정이 고갈된 결과다.

2일 사직구장의 만원관중도 비슷한 맥락이다. 만원관중을 불러모은 주체는 롯데지만 적어도 생색은 KBO가 낸 꼴이니 말이다. 비록 단장회의를 거쳤다고는 하나 올림픽 기념행사 차원에서 KBO가 유도했기 때문이다.

사직|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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