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3)의 AS모나코 이적이 확정됐다. 박주영은 2일 오전(한국시간) AS모나코와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을 끝내고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입단식과 메디컬테스트를 마쳤다.
배번은 FC서울에서 달았던 10번. 계약기간은 4년이며 박주영이 K리그로 돌아올 때는 반드시 FC서울로 복귀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이적료는 200만유로(32억원), 연봉은 40만유로(6억5000만원) 수준이다.
○ 박주영에 대한 큰 기대
박주영은 이탈리아 AS로마로 이적한 제레미 메레즈(21·프랑스)의 등번호 10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박주영에 대한 구단의 큰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히카르두 고메스 AS모나코 감독 역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6월부터 박주영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는 뛰어난 기술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주영은 당초 5일 귀국해 신변을 정리하고 다시 출국할 계획이었으나 구단의 요청에 따라 귀국을 미루고 팀 훈련에 전격 합류했다. 이르면 14일 로리앙전에서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AS모나코와 같은 좋은 클럽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계약기간 동안 프랑스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몸 상태는 최상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빠른 적응이 필수
박주영은 191cm의 장신 스트라이커 프레데릭 니마니(20·프랑스) 뒤에서 처진 공격수로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박주영은 이 자리를 놓고 미국의 축구신동 프레디 아두(19)를 비롯해 파블로 피노(21·콜롬비아), 쟈멜 바카르(19·프랑스) 등 어린 공격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피노는 올 시즌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아두 역시 2경기에 교체로 출전하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들보다 한 발 뒤처진 박주영은 데뷔 초반 강한 인상을 남겨야 향후 주전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해외로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언어 문제도 박주영 앞에 놓인 과제 중 하나다. 박주영은 “포르투갈어를 조금 할 줄 안다. 불어도 빨리 습득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대 언론 관계도 중요하다.
박주영은 국내에서 경기 후 인터뷰에 무성의하게 대응하는 등 사실 언론과 관계가 썩 원만하지 못했다. 데뷔 초반 이처럼 대응했다가는 프랑스 언론의 집중 포화에 시달릴 수도 있다.
윤태석 기자 sprotic@donga.com
[관련기사]AS모나코로 이적한 박주영, 본격적인 ‘주전 경쟁’ 돌입
[관련기사]박주영, 佛 AS모나코와 최종합의…배번 10번 받아
[관련기사]모나코 10번 박주영, “유럽 진출 꿈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