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의 공백으로 본격적인 상금왕 경쟁에 돌입한다.
지난달 30일 열린 하이원컵 SBS채리티여자오픈으로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 KLPGA투어는 5일 충북 청원 실크리버골프장에서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전(총상금 2억원)을 치른다.
주목할 점은 이번 대회부터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빈하이오픈(총상금 30만 달러)까지 2주 동안 신지애가 자리를 비운다는 것.
신지애는 5일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골프파이브 레이디스오픈과 코니카미놀타컵 JLPGA챔피언십(9월11일∼14일)에 출전한다. 2주 후 귀국해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과 신세계 KLPGA선수권에 참가한 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삼성월드챔피언십(10월2일∼5일)에 출전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삼성레이디스오픈(총상금 3억원)이 열린다.
상금여왕 각축전을 벌이는 2위 그룹 선수들에게는 신지애를 따라잡고 여왕의 자리를 노릴 절호의 기회다.
2일 현재 KLPGA 상금 순위는 시즌 4승을 챙긴 신지애가 4억2618만4500원으로 1위다. 그 뒤를 서희경(22·하이트)과 유소연(18·하이마트), 김하늘(20·엘로드), 최혜용(18·LIG), 홍란(22·먼싱웨어) 등이 뒤쫓고 있다.
아직까지는 2위와 격차가 1억7000여 만원으로 여유가 있다.
하지만 10월 초까지 세 차례나 대회에 출전할 수 없고, 이후에도 1∼2차례 LPGA투어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선두 보존이 위태롭다.
더군다나 하반기 투어에는 총상금 4∼5억원의 큰 대회가 3개나 남아 있다. 당초 신지애는 2억원으로 최다 우승 상금이 걸린 하이원컵 SBS채리티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가벼운 마음으로 해외투어에 전념하려했다.
하지만 우승컵을 서희경에게 넘겨주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상금순위에서 신지애 다음으로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른 서희경은 “올해 목표를 3승으로 잡았다. 첫 승에 신경 쓰지 않고 목표를 더 크게 잡고 노력하겠다. 내친김에 상금여왕까지 노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2승으로 상금랭킹 6위에 올라 있는 홍란은 “선두와 격차가 많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 남은 대회에서 최소 2승 이상 노려 꼭 한번 상금여왕에 오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지애의 등장 이후 KLPGA투어는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독주 체재였다. 하반기 투어에서 신지애의 잦은 외유가 3년 만에 새로운 상금여왕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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