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 올 시즌 리그 첫 출전 초읽기

  • 입력 2008년 9월 3일 17시 37분


′산소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리그 첫 출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지성은 오는 13일(한국시간) 앤필드에서 열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우선 박지성의 출전 전망을 밝게 한 것은 지난달 30일 열렸던 제니트와의 슈퍼컵 경기 내용.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앞선 리그 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박지성은 이날 후반 교체투입 돼 30분간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측면과 중앙 미드필드를 오가며 공격의 이음새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특히 적극적인 문전쇄도로 골까지 노리는 등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이었다.

또 그 동안의 결장이 무색할 만큼 동료 선수들과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호흡문제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게다가 라이언 긱스가 지난해보다 더 노쇠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긱스를 대체할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점도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나니가 가장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박지성의 왕성한 활동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박지성의 떨어진 체력을 문제 삼았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퍼거슨은 슈퍼컵 경기가 끝난 뒤 "박지성 이 무릎 부상 재발 후 3개월여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체력에서 문제가 보이지 않았고, 경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며 그의 변함없는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위의 모든 상황을 종합해볼 때, 박지성은 선발출전은 힘들더라도, 후반 교체출전으로 리그 첫 출전이 유력하다.

한편 박지성 외에도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역시 리버풀전에서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첫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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