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코 꺾은 130위

  • 입력 2008년 9월 4일 02시 59분


세계 130위의 무명 선수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US오픈에서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유럽의 작은 나라 룩셈부르크의 왼손잡이 질 물레르(25).

예선을 거쳐 출전한 물레르는 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단식 16강전에서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세계 5위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를 3시간 7분 만에 3-1(6-4, 4-6, 6-3, 7-6<12-10>)로 눌렀다.

196cm의 장신인 물레르는 2001년 프로에 데뷔해 2005년 윔블던 3회전 진출이 자신의 최고 성적이었으며 이번 대회에서 룩셈부르크 선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 16강에 오른 데 이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물레르는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면 초반 탈락해 나머지 기간은 집에서 소파에 누워 TV로 지켜봐야 했다. 정말 짜릿하다”고 말했다.

물레르는 대회 5연패를 노리는 세계 2위 로저 페데러(스위스)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페데러는 세계 23위 이고리 안드레예프(러시아)를 3시간 32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3-2(6-7<5-7>, 7-6<7-5>, 6-3, 3-6, 6-3)로 눌렀다.

여자단식에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옐레나 데멘티예바(6위·러시아)가 4강에 먼저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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