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415경기를 치른 3일 현재 448만6407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경기당 1만810명이 찾은 셈이다.
올 시즌 전체 504경기를 치르는 일정상 아직 89경기가 남아 있다. 지금까지 경기당 평균 관중 수를 감안해 계산하면 앞으로 96만2090명이 더 늘어 올해 전체 관중은 544만8497명이 된다. 여기다 한국 야구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의 야구 열기까지 감안하면 1995년의 540만6374명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역대 최다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던 1995년에는 3만 관중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들의 성적이 좋았다. 최대 3만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OB(현 두산)와 LG가 당시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3만 석 규모의 부산 사직구장이 홈인 롯데가 3위였다.
최다 관중 신기록 수립이 예상되는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3만130석 규모의 인천 문학구장을 홈으로 쓰는 SK가 1위를 달리고 있고, 두산과 롯데가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롯데는 사직구장 117만7935명의 관중 수를 기록하고 있어 한 시즌 팀 최다 관중 기록인 1995년 LG의 126만4762명을 곧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꼴찌였던 KIA가 올 시즌 막판까지 4위 경쟁을 하고 있어 작년보다 관중이 13만 명 이상 늘었고, 현대의 후신 격인 히어로즈가 홈을 서울 목동구장으로 옮기면서 지난해 현대의 수원구장보다 관중이 10만 명 이상 증가한 것도 관중 동원에 도움이 됐다.
올 시즌 사실상 ‘붙박이 꼴찌’나 다름없는 LG의 성적이 좀 더 좋았더라면 관중 수가 지금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3일 현재 8개 구단 중 작년보다 관중이 준 팀은 LG뿐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