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것은 비단 담배만이 아닌 듯 이 감독은 전에 없는 직설화법으로 히어로즈 개조 의지를 밝혔다. 요지는 “지금의 히어로즈 전력으로는 도저히 득점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는 것. 특히 안타 3개를 쳐야 1점이 나는 기동력 부재를 지적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이 감독이 빼내든 카드는 바로 지옥훈련. 자율야구 이미지로 각인된 이 감독이지만 “(프런트의 지원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훈련 말고는 도저히 방법이 안 보인다”라고 토로했다.
실제 히어로즈는 시즌을 마치면 일부 베테랑을 제외한 전 선수단이 목동과 원당에서 휴식 없이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실상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SK와의 연습경기도 계획하고 있다.
곧이어 서귀포로 이동해 마무리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발 빠른 유망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 이 감독의 복안. 이 감독은 “앞으로 죽었다 복창해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살림이 어려운데 성적이라도 좋아야 팔리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늘 여유로운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그였지만 이 말을 할 때만큼은 결연해 보였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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