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은 단 하루만으로도 선수들에게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하물며 양 팀은 전날 사상 초유의 5시간51분짜리 18이닝 경기를 치른 직후였다. 안 그래도 피로를 호소하던 양 팀 덕아웃에서 한숨이 나올 만도 했다. 한화는 올해 2연속경기 연장전이 처음. 두산은 한 차례(7월27일 잠실 삼성전-29일 잠실 롯데전) 경험해봤지만 당시에는 휴식일인 월요일이 끼어있었다.
그래도 승리는 양쪽 모두에게 중요했다. 두산은 3위 롯데가 LG를 꺾으면서 다시 턱밑까지 쫓겼고, 한화도 5위 삼성과의 3연전에 앞서 3패를 떠안은 채 돌아갈 수 없다는 각오였다. 결국 승부는 10회에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전날에 비하면 양호(?)한 결과. 하지만 2패를 당한 한화 선수단의 발걸음은 유독 무거워보였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