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은 10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북한전에서 승점 3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5-4-1 형태로 두텁게 포진하는 북한의 수비를 반드시 뚫어내야 한다. 허정무 감독은 필승카드로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을 세우는 4-1-2-3 시스템으로 공격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북한을 상대로 4-4-2, 4-2-3-1 전술로 재미를 못 봤던 허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을 기용해 승부를 건다는 생각이다. 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웨스트브롬위치), 기성용(서울), 이천수(수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대표팀과 동행해 상해에 머물고 있는 조영증 기술국장은 “우리 대표팀의 특정상 4-1-2-3 시스템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는 선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져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수비와 공격에서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최전방 공격수가 움직여 발생하는 공간을 커버해 골까지 만들어내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즉, 공격형 미드필더로 원 톱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역할도 해야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처럼 움직여야하는 것도 이들이 해야 할 몫이다.
한국은 5일 요르단전에서 1-0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공격력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자주 고립되는 현상이 나왔는데, 이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좀 더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침투 움직임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만들어놓은 공간을 잘 활용했다면 더 많은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
8일 훈련에서 대표팀은 11대 11 미니게임을 실시하며 전술을 가다듬었다. 약 20분간 전후반으로 나누어 진행된 훈련에서 이상적인 장면이 1-2차례 나왔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좌우에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이 근접해 삼각 패스를 통해 골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은 “바로 이거야”라며 선수들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이천수는 훈련을 마친 뒤“컨디션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목표를 달성하는데 일조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상하이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관련기사]비장해진 대표팀 이천수, 슈팅 못한 후배에 일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