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그는 “전 세계에서 우리보다 페이스가 좋은 팀은 없다. SK든 두산이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저녁 식사로 뭘 먹을까 생각하는 게 내게 더 중요한 문제”라는 농담까지 던졌다. 패배란 단어는 머릿속에서 지운 듯했다.
롯데는 11일 사직에서 히어로즈를 5-4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11승→1패→7승’으로 최근 19경기에서 18승을 거둔 롯데는 두산을 3위로 밀어내고 6월 7일 이후 96일 만에 2위에 복귀했다. 8년 만에 ‘가을에도 야구하자’던 소망이 플레이오프 직행 꿈으로 바뀐 것이다.
롯데는 3-3으로 맞선 7회 조성환이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비록 졌지만 히어로즈 전준호는 2000안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필승 카드’로 류현진을 꺼내든 5위 한화는 잠실에서 LG를 5-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팀의 4연패를 세 번째 끊은 류현진은 후반기 팀의 3승(12패)을 홀로 책임졌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며 3안타 1실점 호투로 13승(6패)째를 올렸다. 홈런 선두 김태균은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대구에서 4위 삼성은 특유의 지키는 야구를 앞세워 2위 두산을 3-1로 꺾었다. 배영수(선발)-정현욱(6회)-오승환(9회)으로 이어진 삼성 투수진은 두산 타선을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합작했다. 35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사상 첫 3년 연속 40세이브에 5개 차로 접근했다.
광주에서 선두 SK는 KIA를 3-1로 누르고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를 ‘10’으로 줄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