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분들이 생각하는 촌장이 있겠죠.”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의 종합 7위를 이끌었던 이에리사(54·용인대 교수) 전 태릉선수촌장은 최근 임기를 6개월 남기고 사퇴하며 이렇게 말했다. 선수촌장직 사퇴가 본인의 의지만은 아니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6개월짜리 임시 태릉선수촌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체육회는 당초 내년 2월까지 태릉선수촌장을 뽑지 않을 방침이었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김정길 전 체육회장의 남은 임기(내년 2월)까지만 일한 뒤 물러나겠다고 밝혀 신임 체육회장과 함께 선수촌장을 뽑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체육회는 이 촌장 사퇴 후 ‘태릉선수촌장을 맡고 싶다’는 체육계 관계자들의 민원이 계속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이연택 회장은 3일 체육회 부회장단,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단과의 조찬 모임에서 “선수촌장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