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KT&G 우승 이끈 마리안 배짱 두둑
7일 끝난 양산프로배구에서 남녀 각 팀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용병을 뽑지 못한 대한항공, 한국도로공사와 정규리그부터 용병을 선보이는 GS칼텍스를 제외한 6명의 용병이 코트를 누볐다.
비록 팀당 2∼5경기만 치러 제대로 된 평가는 이르지만 어느 정도 새 용병에 대한 윤곽은 나타났다.
남자부 용병에 대한 평가는 ‘백중세’로 요약된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우승을 이끈 안젤코 추크(25)는 지난해에 비해 무딘 활약을 보였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안젤코가 그동안 훈련을 게을리 한 탓인지 몸이 무겁다. 올해 시작되는 리그를 위해 좀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 차출 등으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안젤코가 체력만 보완한다면 지난해와 같은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LIG손해보험의 카이 반 다이크(25)는 역대 최장신(215cm). 공격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세진 KBSN 해설위원은 “높이가 있는 만큼 고공에서 때리는 스파이크가 좋았다. 하지만 느린 것이 단점이다"고 평가했다.
현대캐피탈의 매튜 앤더슨(21)은 벌써부터 ‘제2의 숀 루니’로 분류됐다. 배짱이나 경험은 없지만 높이와 공격력이 상당하다는 것이 배구 관계자들의 평가다. 김 위원은 현대캐피탈의 전력이 탄탄한 만큼 팀에 녹아든다면 루니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자부 새 용병들 또한 지난해보다 낫다는 평가다.
KT&G의 우승에 한몫을 한 나기 마리안(32)은 결승전 등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나이가 많지만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박미희 KBSN 해설위원은 “라이트로 뛰면서 레프트에서 들어오는 공격을 차단해 상대 공격수를 조급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의 아우리 크루즈(26)는 키는 작지만 뛰어난 탄력을 이용해 데뷔전에서 34점을 올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특히 수비에서 60%가 넘는 리시브 성공률로 홍성진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흥국생명의 카리나 오카시오(22)도 타점 높은 강타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