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양궁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

  • 입력 2008년 9월 16일 03시 00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대회 열흘째인 15일 양궁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한국의 윤영배(왼쪽)가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대회 열흘째인 15일 양궁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한국의 윤영배(왼쪽)가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단체 결승 나란히 中과 격돌… 여자 銀 1시간 뒤 3점차 설욕

배영 50m 민병언 세계新 깨고도 銀… 홍석만 육상 800m 銅

중국 양궁의 거센 도전은 장애인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15일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남녀 단체전 리커브 결승전에는 한국과 중국이 나란히 올랐다.

앞서 열린 여자단체전.

이화숙 김기희 김란숙으로 구성된 한국팀은 중국에 177-205로 크게 지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1엔드에서 37-58로 뒤진 한국은 힘 한번 제대로 못 써보고 패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1시간여 뒤 열린 남자단체전에서 한국은 이를 보기 좋게 되갚았다.

이홍구 윤영배 정영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1엔드 6발 가운데 3발을 10점에 꽂아 넣으며 54-53으로 앞선 뒤 2엔드에서 6점 차로 도망가며 기세를 잡았다. 한국은 최종 4엔드에서 6점 1발, 7점 2발로 흔들렸으나 결국 중국을 209-206으로 눌렀다. 전날 노 메달에 그쳤던 한국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는 값진 금메달이었다.

한국 양궁은 13일 여자 개인전에서 이화숙이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이날 선전으로 모두 금 2개, 은메달 1개를 기록했다.

한국 장애인 수영계의 ‘마린 보이’ 민병언은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남자 50m 배영 S3 예선에서 45초85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민병언은 결선에서도 44초80으로 기록을 새로 썼지만 중국 두젠핑(44초31)의 막판 스퍼트에 밀리며 은메달에 그쳤다. 앞서 자유형 50m에서 동메달을 딴 민병언은 결국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 장애인 육상의 간판 홍석만은 남자 800m T53에서 1분37초45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홍석만은 600여 m 지점까지는 선두를 지켰지만 뒷심이 달렸다. 이로써 홍석만은 금 1개, 동메달 3개를 땄다.

김공용 김경묵 이해곤 조재관으로 구성된 탁구 남자대표팀은 단체전 M 1∼2 종목 3·4위전에서 오스트리아를 3-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땄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 수영 마라톤에 출전해 관심을 모았던 외다리 여자 수영선수 나탈리 뒤 투아(남아프리카공화국)는 장애인올림픽 5관왕 2연패를 달성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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