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지 않겠다” 돌격打 이승엽

  • 입력 2008년 9월 16일 03시 00분


10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이승엽이 14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와의 경기 때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린 뒤 타구 방향을 쳐다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10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이승엽이 14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와의 경기 때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린 뒤 타구 방향을 쳐다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적극적으로 초구 공략… 1군복귀 첫 타석서 홈런포

“나의 존재 모두에게 보여주겠다” 우승 선봉장 다짐

“올 시즌 개막전 이후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에 나의 존재를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

10일 만에 1군에 올라온 이승엽(32·요미우리)은 1군 복귀전인 14일 야쿠르트전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서둘러 1군 복귀를 신고한 뒤 경기가 끝나자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후의 순간에 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15일 현재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1위 한신에 4경기 뒤진 2위. 한때 10경기 이상 벌어져 따라붙기 힘들 것으로 보였던 한신이 어느덧 사정권에 들어왔다. 요미우리는 막판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신과 5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요미우리는 19∼21일 한신을 홈 도쿄돔으로 불러 들여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이승엽은 여기서 아직 자신이 살아있음을 홈팬에게 보여주고 팀의 역전 우승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것.

베이징 올림픽 예선리그 때 22타수 3안타에 타율 0.136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다 일본과의 준결승 때 역전 투런 홈런 한 방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것처럼.

이승엽은 14일 야쿠르트전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에서 팀의 첫 득점을 올리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7월 27일 야쿠르트전에서 나온 시즌 첫 홈런 이후 49일 만에 터진 2호 홈런.

야쿠르트전 홈런으로 타순이 하나 앞당겨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15일 요코하마전에서 이승엽은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 때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간 뒤 후속 타자 사카모토 하야토의 안타로 홈을 밟아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승엽은 14, 15일 두 경기 8번의 타격 기회에서 5번이나 초구에 방망이가 나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은 “원하는 쪽으로 공이 들어오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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