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선물’을 안긴 박주영(AS 모나코)은 데뷔 골의 흥분도 잠시, 곧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특유의 침착함을 드러냈다.
박주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이 믿고 선발 공격수로 출전시킬 때 ‘골을 넣으면 좋겠고, 골을 못 넣더라도 활발하게 움직여 찬스를 만들자’고 생각했는데 골을 넣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기쁨은 이 정도에서 선을 그었다. 그는 “데뷔전에서 골을 넣어 만족스럽고 기쁘지만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므로 기뻤던 오늘 경기를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AS 모나코의 다음 경기는 22일 새벽(한국시간) 마르세유와의 원정경기이다.
동료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기 때문에 앞으로 동료들과 더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동료 선수 개개인이 개성을 갖고 있고 장점을 갖고 있는데 그들에게서 나도 배우는 점이 많을 것 같다.”
히카르두 AS모나코 감독은 아낌없는 칭찬을 쏟아냈다. “오늘 경기에서 박주영이 최고 수훈갑이었다”며 “데뷔전에서 기대했던 대로 활약을 해주었을 뿐 아니라 입단 후 2주 가량 지켜본 결과를 통해서도 박주영이 팀에 중요한 선수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스포츠전문 ESPN 사커넷은 “박주영이 모나코에 첫 골을 안기며 팀을 끌어올렸다”면서 “모나코는 1부 리그 순위에서 6위까지 뛰어 올랐다”고 전했고, AFP통신은 ‘골 넣은 박주영, 모나코 승리로 칭찬받다’란 제하의 기사에서 “박주영이 데뷔전에서 득점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모나코가 승리해 히카르두 감독에게서 아낌없는 칭찬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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