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는 15일 일본 시즈오카현 토메이골프장에서 열린 일본장타자선수권대회(드라이브콘테스트) 결승에서 404야드를 기록, 371야드에 그친 나이토우 다카시를 누르고 일본장타자선수권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챔피언 자격으로 24명이 겨루는 본선에 자동 출전한 박성호는 첫 번째 본선에서 ‘국내 장타왕’ 공평안(26)과 맞붙어 371야드를 기록,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강전 첫 번째 경기에서 타츠미 히데키와 대결한 박성호는 이날 개인 최고 기록인 406야드를 날리며 가볍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은 사실상 결승이나 다름없었다. 8강전에서 412야드로 대회 최고기록을 세운 야마다 츠토무와 대결을 펼쳤다. 박빙의 승부가 될 듯했던 4강전은 다소 싱겁게 끝났다. 전년도 챔피언 박성호를 만난 야마다 츠토무는 샷 난조를 보이며 여섯 차례 시도한 드라이브샷이 모두 페어웨이 밖으로 떨어지며 386야드를 기록한 박성호에게 무릎을 꿇었다.
결승에 진출한 박성호는 여세를 몰아갔다.
4강전에서 387야드를 날리고 올라온 나이토우 다카시를 상대로 404야드의 초장타를 폭발시키며 손쉬운 승리를 이끌어냈다.
예선전에서 388야드를 기록하며 선전이 기대된 공평안은 24강에서 369야드를 쳐 아쉽게 2야드 차이(박성호 371야드)로 탈락한 뒤 패자부활전에 나섰지만 일본의 텃세에 밀려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시니어부에 출전한 조명기(50) 씨는 강한 바람과 비로 인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편 일본장타자선수권대회 우승자에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장타자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질 예정이었으나, 대회 주최 측이 출전 자격을 일본 국적으로 제한하면서 우승을 차지한 박성호 대신 준우승한 나이토우 다카시가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박성호의 우승 이후 일본의 주최 측이 출전 규정을 변경했다.
시즈오카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