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日 진출 이후 첫 3연타석 홈런…巨人 6연승

  • 입력 2008년 9월 16일 21시 10분


'어느 누구도 봇물처럼 터진 그의 타격 상승세를 잠재울 수 없었다.'

이승엽(31.요미우리)이 3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화끈한 '홈런쇼' 를 펼쳤다.

이승엽은 16일(한국시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출전, 3회와 4회에 이어 6회에도 홈런을 터뜨리는 등 혼자서 7타점을 쏟아내며 팀의 14-1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지난 14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하며 풍성한 한가위 선물을 안겼던 이승엽은 이틀 뒤 한 경기에서 홈런 세 개를 추가해 베이징올림픽 이후 완전히 부활했음을 입증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쳐낸 3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작성한 이승엽의 시즌 타율도 0.219(종전 0.198)로 크게 상승했다.

이승엽 의 '거포본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 1회 첫번째 타석에서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의 방망이는 3회 두번째 타석부터 날카롭게 돌았다. 상대 선발 나스노의 108km짜리 낙차 큰 커브를 초구에 노려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려낸 것.

특히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릴 당시에도 초구를 공략했던 이승엽은 이날 또 다시 초구에 홈런을 뽑아내 초구 스트라이크를 노리는 투수의 헛점을 파고들었다.

기세가 오른 이승엽은 4회에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연타석 홈런을 작렬시켰다. 4-0으로 앞선 2사 1루 상황에서 요코하마의 두번째 투수 이시가와의 바깥쪽 변화구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의 홈런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6회 네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 은 상대 구원투수 아토리의 146km짜리 강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낮게 제구된 까다로운 볼이었지만, 이승엽은 빠른 배트 스피드로 응수하며 일본 진출 이후 첫 3연타석 홈런의 기쁨을 맛봤다.

내심 4연타석 홈런의 대기록을 노렸던 이승엽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며 투수를 괴롭혔지만, 6구째 라이징 패스트볼에 빗맞으면서 공이 더 이상 뻗질 못했다.

그러나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의 특급 활약에 소속팀 요미우리는 요코하마를 14-1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1회 오가사와라의 희생 플라이로 기선을 제압한 요미우리는 3회 이승엽의 3점 홈런으로 크게 앞서갔다.

기세를 올린 요미우리는 4회 다시 폭발한 오가사와라의 적시타와 이승엽의 2점 홈런을 묶어 대거 4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이후 5회와 6회 각각 1점과 2점을 보탠 요미우리는 9회에도 3점을 몰아치며 13점차 대승을 거뒀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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