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것.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롯데 팬들의 해묵은 응어리가 기어이 풀렸다.
롯데는 16일 대전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괴물 투수’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를 9-6으로 꺾었다.
두산을 1경기 차로 밀어내고 2위에도 복귀했다. 65승(48패)째를 거둔 롯데는 5위 한화(60승 61패)에 9경기 차로 달아나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최소 4위를 확정짓게 됐다.
무려 8년 만이다. 양대 리그로 운영되던 2000년 당시 롯데는 매직리그 2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드림리그 3위였던 삼성과 맞붙어 1-2로 진 뒤 가을 티켓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릴 정도로 느긋하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노래 ‘부산 갈매기’를 부르겠다고 약속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노래를 잘 못하지만 약속했으니 언젠가는 불러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28일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부산 갈매기’를 열창할 예정이다.
롯데는 1-2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김주찬의 싹쓸이 3루타와 이인구의 적시타로 4점을 뽑아내 류현진을 KO시켰다. 류현진은 7안타 5실점으로 4회를 마치고 강판됐다.
한화 덕 클락은 2회 투런포로 25도루에 이은 20홈런으로 ‘20-20 클럽(홈런과 도루 20개씩)’에 가입했지만 빛이 바랬다. 외국인 타자로는 4번째다.
한화의 4강 가능성은 바늘구멍처럼 좁아졌다.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4위 삼성이 남은 9경기 중 5승만 거두면 자동 탈락한다.
선두 SK는 잠실에서 두산에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K 최정은 1-2로 뒤진 7회 역전 3점포를 뽑아냈다. SK는 2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가는 매직 넘버를 ‘6’으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