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광현아 살살 던져…방어율 1위는 내 거야”

  • 입력 2008년 9월 18일 08시 30분


‘윤석민 복귀는 김광현에 달렸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 중 한명인 KIA 에이스 윤석민은 14일 피로에 의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4강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더 이상 무리할 필요가 없는데다 본인이 통증까지 호소하자 조범현 감독도 큰 고민없이 그를 1군에서 제외했다. 윤석민은 열흘이 지난 24일 이후에는 다시 1군에 올라올 수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방어율 타이틀’이다.

윤석민은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올 시즌 23경기에서 13승5패, 방어율 2.44를 기록했다. 다승부문에서는 1위 김광현에 1승이 모자라 한화 류현진과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방어율은 단독 1위를 마크 중. 이미 규정이닝을 다 채운 상태라 가만히 쉬고 있어도 되지만 2위 손민한(롯데·2.65)과 3위 김광현(SK·2.66)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조 감독은 17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앞서 손민한보다 최근 부쩍 탄력이 붙은 김광현의 추격을 더 걱정(?)하며 “등판 여부는 석민이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트리플 크라운을 꿈꾸고 있는 김광현이 나머지 등판에서 두게임이든 세게임이든 앞으로 18이닝 1실점 정도를 기록한다면 윤석민을 제치게 된다. 윤석민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김광현에 달린 듯 하다.

목동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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