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준 준플레이오프’가 마침내 시작된다.
1경기 차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2위 롯데와 3위 두산이 19-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위 결정전’을 펼친다. 그런데 이기는 것도 어떻게 이기느냐 하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이번 3연전을 마쳐도 롯데가 9경기, 두산은 11경기를 남겨놓기 때문이다. 3연승을 할 수 없다면, 양 팀이 정규시즌 마지막날 동률을 이룰 경우에 대비해 최대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놓는 게 중요하다. 126경기를 다 치른 후에도 양 팀 승률이 똑같다면 상대전적-양 팀간 다득점-전년도 순위 순으로 2위를 가린다.
○두산, ‘2승만 하자’…롯데, ‘4점을 넘어라’
일단 상대전적 8승7패로 한발 앞선 두산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2승 이상만 하면 나중에 동률이 돼도 무조건 2위 확정이다. 반대로 롯데는 1승2패로 밀리고 최종 동률로 간다면 2위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설령 롯데가 3연전에서 2승(1패)을 거둬 양 팀이 9승9패가 되더라도 양 팀간 다득점을 따지는데 현재는 두산이 앞선다. 두산은 맞대결에서 총 64점, 롯데는 60점을 얻었다. 4점이 모자라는 롯데는 무조건 2승 이상을 한 뒤 세 경기 합계 5점 차 이상으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 두산은 1승2패를 하더라도 지는 경기에서 최대한 점수차를 줄여놓으면 승산이 있다.
○‘싹쓸이 노려라’…선발은 송승준-김선우
공교롭게도 올해 양 팀 맞대결에서는 ‘모 아니면 도’ 승부가 자주 나왔다. 네 차례의 3연전 중에서 두 번을 두산, 한 번을 롯데가 싹쓸이했다. 두산은 6월10-12일 잠실 3연전과 7월11-13일 사직 3연전을 모두 휩쓸며 롯데전 6연승을 달렸지만 롯데는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7월29-31일 잠실 3연전을 모두 이겨 추격의 발판을 확실히 마련했다.
일단 첫 경기 선발은 롯데 송승준과 두산 김선우로 예고됐다. 둘은 메이저리그 보스턴과 몬트리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인연이 있다. 송승준(11승6패, 방어율 3.71)은 두산전 4경기에서 2승무패에 방어율 3.38을 기록해 평균을 웃돈다. 김선우는 롯데전 4.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전반기와는 확실히 다른 구위와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타선은 성적 면에서 두산이 낫다. 김현수가 0.345, 이종욱이 0.340, 홍성흔이 0.320으로 나란히 잘 쳤다. 하지만 롯데 가르시아가 두산전 홈런 3개에 15타점의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롯데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접전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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