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무한잠재력 드디어 터졌다”

  • 입력 2008년 9월 19일 08시 25분


“추신수의 잠재력이 현실로 나타난 시즌이었다. ”

‘추추 트레인’ 추신수(26·클리블랜드)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현지 언론으로부터 ‘완벽한 선수’라는 평가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클리블랜드의 올 시즌 가장 큰 수확 중 하나가 ‘추신수 존재감의 확인’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런 가운데 크리스 안토네티(사진) 클리블랜드 부단장은 18일(한국시간)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추신수의 잠재력이 현실로 나타난 시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마크 샤피로 단장과 함께 클리블랜드 구단을 이끄는 수뇌부 중 한명인 안토네티 부단장은 추신수의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합류를 위해 여러 루트를 동원하며 노력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안토네티 부단장은 올 시즌 추신수의 활약에 대해 “토미존 서저리와 재활기간으로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메이저리그의 파워 아웃필더로서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타격과 주루는 물론이고 양 코너 외야수를 맡아줄 수 있는 수비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상대가 왼손 선발 투수를 기용하면 가끔씩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것에 대해 “에릭 웨지 감독이 그를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은 안토네티 부단장은 “올 시즌 추신수가 풀었어야할 부분이 바로 왼손투수와의 성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고, 올 성적이 그 노력의 결과를 증명해주고 있다(추신수의 좌투수 상대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은 각각 0.290, 0.362. 0.452에 이른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풀타임급 선수임에 틀림없다”고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마이너리그 때부터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었고 무엇보다 기본기가 확실히 잡혀있는 모습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기본기가 확실한 선수일수록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살아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협조 요청에 따라 병역 미필자인 추신수의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던 안토네티 부단장은 “구단은 이번에 어떻게든지 참가시키도록 노력을 했지만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일부러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내서라도 올림픽팀에 합류시킬 생각이었지만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른 팀에 추신수를 보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의뢰해 방법을 강구했지만 결국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이 문제는 계속 추신수와 의논해가면서 풀어나가겠다. 좋은 기회가 또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단 차원에서 아시아쪽 선수 개발에 대한 투자와 노력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구단 스카우트들은 이미 한국선수들에 대한 관찰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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