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취재를 위해 야구장을 찾은 방송사만 해도 총 15개 팀.
MBC는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를 통해 전국에 사직구장의 열기를 생방송으로 전했고, 일본 NHK는 한국 야구 관련 취재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가 롯데와 두산의 빅매치 소식을 듣고 부산까지 달려왔다. 또 롯데에 대한 1시간짜리 특집물을 제작 중인 KBS는 야구장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제주방송(JIBS)은 제주 출신으로는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포수 강민호를 만나기 위해 직접 사직구장을 찾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각 스포츠전문지와 인터넷매체, 지역신문을 포함해 50여명의 취재진이 덕아웃에 몰려들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조차 “꼭 플레이오프 같다”며 껄껄 웃을 정도. 때문에 선수들은 훈련 도중 쉬는 시간을 틈타 수차례의 막간 인터뷰를 이어가야 했다. 배팅케이지 옆에서는 이대호, 덕아웃 앞에서는 조성환, 백스톱 앞에서는 강민호가 나란히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때로는 볼썽 사나운 광경도 벌어졌다. 평소에는 야구에 별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부산의 야구열기에 편승, 한 몫 보려는 일부 방송사의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KBS ‘해피선데이-강호동의 1박2일’은 경기 전 스탠드 녹화 때 팬들의 관중석 진입을 막으면서까지 촬영을 강행,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아무튼 두산-롯데간 ‘운명의 3연전’ 첫머리는 스탠드를 꽉 채운 관중들 못지 않게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무엇보다 8년만에 가을잔치 출전을 예약한 ‘롯데의 힘’, ‘구도 부산야구의 힘’이었다.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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