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의 진화, 타수도 다이어트

  • 입력 2008년 9월 20일 08시 52분


10년 넘도록 고쳐지지 않던 슬라이스가 클럽 교체로 감쪽같이 사라졌다면 믿겠는가? 클럽의 진화는 불치병이라 불리던 슬라이스까지 완치시키고 있다. ‘잘 고른 클럽 하나 열 드라이버 부럽지 않은 시대’다.

○ 슬라이스엔 ‘드로’가 대세

‘쳤다하면 산으로….’

김이 확 새면서 “오늘 라운드도 완전히 망쳤다”는 기분으로 1번홀을 출발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면 ‘드로(Draw)’를 강력 추천한다. 일반 드라이버보다 오프셋(Off Set)을 많이 적용해 슬라이스 방지에 효과적이다.

오프셋이란 클럽 헤드와 샤프트의 이음매를 기준으로 헤드의 꺾여 있는 각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프로들이 사용하는 TP 모델은 샤프트에서 헤드방향으로 일직선을 그렸을 때 헤드의 각도가 꺾여 있지 않다.

반면, 아마추어용은 헤드가 왼쪽(샤프트를 기준)으로 꺾여 있다. 이를 오프셋이라 한다. 오프셋을 많이 적용하는 이유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슬라이스 이유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아웃-인 스윙 궤도로 인해 클럽페이스가 열려서 맞는 것을 미리 적용한 것이다.

따라서 임팩트 순간 헤드 페이스가 약간 열려 맞는 것을 대비해 일부러 헤드가 닫혀 있는 모양(왼쪽으로 꺾여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 ‘드로’용으로 제작된 제품 이외에 최근 출시되는 아마추어용 제품은 평균 1∼1.5° 페이스가 왼쪽으로 닫혀 있다.

만일 드로 드라이버를 사용하지만 여전히 슬라이스로 고생하고 있다면, 그건 십중팔구 클럽의 탓이 아닌 스윙에서의 문제다. 드로 드라이버로도 슬라이스가 고쳐지지 않는다면 골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좋다. 오프셋이 큰 드라이버로는 테일러메이드 버너 드로, 야마하 인프레스 D 등이있다

○ 비거리 증가를 위해서는 ‘고반발’

골프 룰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비거리 증가를 막기 위해 드라이버 헤드의 반발력(C.O.R)을 0.83으로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은 어디까지나 프로나 아마추어의 정식 대회에만 적용된다. 주말골퍼들은 선택은 자유다.

드라이버 제조업체들의 테스트 자료에 의하면 반발력이 0.01 증가할 때마다 비거리는 3∼5야드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C.O.R 수치가 높은 제품을 사용할수록 비거리 증가엔 효과적이다.

현재 출시된 드라이버는 USGA의 규정에 따라 룰에 적용된 적합 제품이 주류다. 하지만 비거리 증가를 원하는 아마추어 골퍼를 위해 별도로 고반발의 드라이버도 함께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고반발 드라이버 중에는 반발력이 0.87인 제품까지 있다. USGA가 허용하는 최대 반발력 0.83과 비교하면 수치상으로 최대 10야드 이상의 거리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긴 샤프트가 장착된 드라이버도 비거리 증가에 효과적이다. 샤프트의 길이가 1인치 늘어나면 비거리는 3∼5야드의 증가 효과가 있다. 고반발 드라이버로는 웍스, 야마하 GRX, 카타나 스나이퍼, E2 E-max, 예스 KJ300, 그랑프리 타겟450, 에나 타이쿤 등이있다

○ 가을 필드에선 롱 게임이 관건

가을로 접어들면 잔디 상태가 변한다. 초록의 잔디 색이 노랗게 변해가고 윤기가 사라지면서 잔디는 맥없이 흐물흐물해 진다.

이럴 때 과감한 롱 게임은 스코어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파5홀 공략법은 비슷하다. 티샷으로 최대한 멀리 보내고, 두 번째 샷으로 최대한 그린 근처에 보낸 후, 어프로치 샷으로 온 그린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상상이다. 롱 게임 능력이 떨어지는 골퍼들에게는 4온도 버겁다. 파5 홀에서 확실한 버디 공략을 위해선 롱 게임이 최선의 방법이다. 롱 아이언은 미들 아이언이나 쇼트 아이언과 달리 잔디를 쓸어 내듯 스윙해야 한다. 따라서 잔디에 힘이 빠져 클럽이 잘 빠져나가는 가을 필드에선 롱 아이언을 다루기가 봄이나 여름에 비해 수월하다.

페어웨이 우드도 마찬가지다. 평소 3번 우드로 220야드 보냈다면 가을 필드에서는 최대 10야드까지 더 보고 공략해도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잔디의 저항이 줄어 더 큰 비거리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차 트렁크나 집안 구석에 쳐 박아 놓았던 롱 아이언과 3번 우드를 다시 가방에 넣어 두자. 그리고 200야드 남은 거리에서 과감하게 3번 아이언을 꺼내 호쾌한 샷을 시도해보라. 자신도 모르게 쭉 뻗어나가는 롱 아이언 샷에 놀라게 될 것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사진제공=휠라코리아/테일러메이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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