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었다 ‘금순이’… 0.1초 빨랐다

  • 입력 2008년 9월 22일 02시 56분


막판 접전 ‘주니어샤즈’ 따돌려

국내산 암말 ‘차세대 여왕’ 등극

경마의 차세대 ‘국내산 퀸’은 ‘금순이’였다.

국내산 4세 ‘금순이’는 21일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12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1400m)에서 베테랑 김효섭(42) 기수와 호흡을 맞춰 1분26초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주니어샤즈’는 사진 판독 끝에 0.1초 차로 2위에 그쳤다.

1997년 동아일보사와 한국마사회가 창설한 이 대회는 그동안 단거리에 강한 스프린터 경주마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으며 올해는 국내산 3세 이상 암말들이 출전해 차세대 국내 퀸을 가리는 장이 됐다.

‘금순이’는 1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유리함을 잘 활용해 우승했다.

발주 직후부터 선행 작전에 나서 4코너까지 3위권을 유지한 ‘금순이’는 직선주로로 접어들면서 치고 나가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신형철 기수의 ‘보니비’와 이동국 기수의 ‘삼십년사랑’은 초반부터 선두에 나서 직선주로에 접어들기까지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달렸지만 ‘금순이’의 막판 스퍼트에 밀렸다. 뒤 그룹에 처져 있던 조경호 기수의 ‘주니어샤즈’는 막판 무서운 기세를 보이며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총상금 1억2000만 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금순이’는 우승 상금으로 6360만 원을, ‘주니어샤즈’는 2640만 원을 받았다. 이날 서울경마장에는 3만8945명이 입장했다.

매출액은 61억 원에 이르렀고 단승식은 13.1배, 복승식은 41.3배, 쌍승식은 83배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과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b>■ ‘금순이’ 기수 김효섭

“금순이와 나란히 재도약 기쁨 두배”

“동아일보배 대회를 통해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게 돼 무척 기쁩니다.”

2008년 제12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김효섭(42) 기수는 “지난 3년간 부상으로 큰 활약을 못했는데 모처럼 대상경주에서 우승하게 돼 무척 기쁘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기수는 이날 우승으로 올 시즌 28승째를 거뒀지만 대상경주에선 첫 우승컵을 안았다. 경마에서 보통 스타급 기수는 1년에 50승 이상을 거둔다.

김 기수는 “금순이도 3군에서 2군으로 올라와 최근 3개 경주에서 부진했는데 이번에 우승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우승은 나와 금순이에게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순이가 지구력은 약하지만 중단거리인 1400m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봤다. 스타트를 잘했고 선행마 뒤를 따라가다 막판에 역전을 노린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1987년 데뷔한 김 기수는 5569경주에 나가 819승을 거뒀고 2착은 704회를 한 베테랑이다. 통산 승률은 14.7%, 복승률은 27.3%에 이른다.

과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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