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조련 ‘최강 마운드’도 큰 몫
“포기하지 않으면 꼭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SK의 야구이고 우리가 이긴 이유다.”
김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했거나 컨디션이 나쁠 때 백업 요원들이 제 몫을 했다”며 “지난해가 관리의 야구였다면 올해는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잘해 줬다”고 자평했다.
그의 말대로 SK는 주전과 후보의 실력차가 거의 없다. 또 몇몇 스타가 팀을 좌지우지하는 게 아니라 탄탄한 조직력으로 움직인다.
김 감독은 투수 출신답게 투수 조련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선발 김광현(15승) 김원형(11승) 채병용(9승)과 불펜 정우람(24홀드) 윤길현 조웅천(이상 13홀드), 마무리 정대현(20세이브)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은 8개 구단 최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SK는 올 시즌 초 5위까지 추락했지만 4월 20일 선두에 오른 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김 감독은 “1차 목표는 달성했고 2차 한국시리즈 우승, 3차 코나미컵(아시아 4개국 왕중왕전)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SK는 한국시리즈 2회 연속 우승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정규리그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단일리그 17회 가운데 82%(14회)에 이른다.
SK 구단은 김성근 감독과 재계약할 예정이다. 신영철 SK 사장은 이날 “김 감독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최고 대우 등) 예의를 갖춰 재계약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06년 말 SK와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