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성준 투수코치는 이에 대해 “피로 누적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몸이 안 좋은데 기본 체력까지 저하되면서 경기 중 힘이 떨어지는 지점이 빨리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힘으로 압도하기보다 노련한 수싸움으로 맞서는 손민한이지만 “버틸 힘이 없으니 공도 마음 먹은대로 안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도 걱정스러운 눈치였다.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두산 타자들 정도라면 그 어떤 투수라도 실수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다음 로테이션은 몸상태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 전반기에 5일 휴식 후 등판하던 손민한이 후반기부터 휴식일을 4일로 줄이면서 페이스가 흐트러졌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4일 휴식 후 등판이 불가능하다면 (1차전 선발이 한 번 더 등판해야 하는) 포스트시즌에서 1선발로 내보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손민한이 하루 빨리 컨디션을 되찾아주기를 바라는 듯 했다.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