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동안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을 세우고 싶어요.”
베이징 올림픽에서 5.05m의 세계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러시아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최종 목표 기록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2008 대구국제육상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24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장. 세계적인 육상 스타들은 말솜씨도 뛰어났다.
기자회견에는 이 대회만 벌써 3년째 출전하는 이신바예바를 비롯해 4년째 개근 중인 여자 100m 로린 윌리엄스(미국), 베이징 올림픽 남자 세단뛰기 동메달리스트 리반 샌즈(바하마), 남자 800m 금메달리스트 윌프레드 번게이(케냐)가 참석했다.
이들은 “올림픽이 끝난 직후이고 시즌 막판이라 컨디션이 좋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대구국제육상대회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개최에 대비해 대구의 육상 열기와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작된 대회.
매년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석해 대회를 빛내고 있다. 올해도 세계 32개국 85명(국내 선수 40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남녀 8종목씩 16개 종목에서 열전을 벌인다.
이들에게 올림픽 때만큼의 기록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육상의 묘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주목할 국내 선수는 베이징 올림픽 남자 110m 허들에서 13초5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운 이정준(한국체대). 출전 선수 9명 중 기록이 4번째로 빨라 메달도 바라본다. 남자 100m의 임희남(광주시청)은 28년째 깨지지 않는 한국 기록(10초34)에 도전한다. 남자 세단뛰기 유망주 김덕현(광주시청)은 2년 전 자신이 세운 17.07m의 기록을 경신할지 기대된다.
대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