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도 위험하다!’
샴페인에 취한 것일까.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확정 샴페인을 터뜨리고서 곧바로 6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5-8로 패해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6연패는 6월 6-12일 기록한 올 시즌 팀 최다연패 타이다. 주위에서는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려 선수들의 목표의식이 떨어지고 느슨해진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도 많다. 올림픽 이후 4강확정 때까지 17승2패를 기록하던 팀이 곧바로 6연패에 빠졌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로이스터 감독은 이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절대 아니다”면서 “두산에 3연패를 당한 것이 첫째 이유인데 올림픽 휴식기 이후 우리도 좋은 페이스였지만 두산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게임은 이길 만한 게임에 실수로 졌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23일 KIA전에 8-9로 패한 뒤 “버스 안에서 선수단에게 야단을 쳤다”고 말했다. KIA전에서 실책 3개와 주루사 3개 등 경기내용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로이스터는 “우리는 아직 챔피언처럼 여유있게 야구하면 안된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하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포함 안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털어놔 결국 선수들의 태도에 대한 질책을 한 셈이다.
롯데는 이제 2위인 두산에 3게임차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4위 삼성에 2.5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자칫 25일 삼성에 패하면 1.5게임차로 추격당해 3위도 위험한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 올 시즌 내내 화제의 팀으로 자리잡은 롯데의 종착역은 과연 어디일까.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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