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희망의 싹이 다시 움트기 시작했다. 한국 기록이 2개나 나왔다.
한국판 ‘미녀 새’ 최윤희(22·원광대)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한국 신기록인 4.15m를 넘었다. 5월 전국종별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기록(4.11m)을 4개월 만에 4cm 경신한 것. 최윤희는 지난해 허리 통증으로 1년 가까이 쉬었지만 부상에서 회복된 뒤 상승세다.
최윤희는 4.30m로 바를 높여 실패하긴 했지만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3차 시기에서 내려오다 무릎에 바가 닿아 아쉽게 실패했다.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6·러시아)는 4.60m를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어 우승을 확정했지만 4.75m에서 실패했다.
7종 경기와 세단뛰기를 하다 올해 장대높이뛰기로 바꾼 ‘샛별’ 임은지(19·부산 연제구청)는 지난달 전국실업단대항대회에서 넘었던 4m를 이날 1차 시기에서 가뿐히 넘어 최윤희와 라이벌 구도를 예고했다. 4월 실업육상대회에서 3.50m를 처음 넘은 뒤 6개월도 안 돼 50cm나 기록을 끌어올린 것은 주목할 만하다.
박재명(27·태백시청)은 남자 창던지기에서 81.42m를 던져 3위에 올랐다. 2004년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83.99m)엔 못 미쳤지만 2007년 종별선수권에서 80.38m를 던진 뒤 1년여 만에 80m대 기록을 냈다.
대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