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롯데월드! 부산팬 대구 습격사건

  • 입력 2008년 9월 26일 08시 32분


롯데-삼성 최종전 3000명 원정, 경기전부터 자리싸움…포스트시즌 방불

삼성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고, 롯데는 8년 만에 가을잔치 진출을 확정해 놓은 상황이다. 인연인지 악연인지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으로 이겨본 것이 2000년 준플레이오프 롯데전이었다. 이후 준플레이오프에 2차례 더 진출했지만 2003년과 2007년에는 각각 SK와 한화에 패했다.

반면 롯데는 마지막 포스트시즌이 2000년 준플레이오프 삼성전이었다. 당시 1승2패로 삼성에 무릎을 꿇은 뒤 가을무대에 더 이상 나서지 못하다 올해 마침내 8년 만에 가을잔치에 참가하게 됐다.

현재 상황에서 이변이 없는 한 롯데와 삼성이 가을잔치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될 전망이다.

‘미리보는 준 플레이오프’라고 지칭된 25일 대구구장 롯데-삼성의 시즌 최종 18차전. 마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특히 올해 사직구장 뿐만 아니라 전국에 야구열풍을 몰고온 주인공인 ‘부산갈매기’는 대구구장까지 날아와 관중석을 채웠다.

경기 전 실랑이도 벌어졌다.

이날은 삼성이 ‘경북대의 날’로 지정하고 이미 3000명의 단체관람이 예약돼 있었다. 평소 대구구장에 다른 팀이 원정경기를 올 때는 원정팬이 20-30명선에 그친다. 그래서 사실상 원정팀 덕아웃이 있는 1루쪽 관중석도 홈팀 삼성팬들이 많다. 3루쪽 홈팀 응원석은 자리가 꽉 찰 수밖에 없어 삼성과 경북대측은 1루쪽 관중석에 단체관람 좌석을 마련하느라 경기 전 줄을 쳐놨다.

그런데 롯데팬들이 경기 2시간 전부터 입장하기 시작하면서 자리싸움이 벌어졌다. 경북대의 ROTC(학생군사교육단) 인원들이 미리 와 경계선 주위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이 롯데팬들은 “원정팀 응원석인데 왜 롯데팬들이 못 앉게 하느냐”고 밀고 당기면서 고성이 오갔다.

삼성측도 예상 못한 실랑이가 계속되자 당황했다. 경기 도중 더 큰 불상사가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결국 경북대 응원단석을 부랴부랴 좌측 외야쪽으로 옮기는 작업을 펼쳤다.

대구구장은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이날 만원이나 마찬가지인 1만1484명이 들어찼다. 그 중 롯데팬도 약 3000명으로 추산됐다. 전날 9513명보다 더 많은 관중수였다. 아무튼 롯데팬들과 삼성팬들에게는 이미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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