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정규리그 끝까지 포기없다”

  • 입력 2008년 9월 26일 08시 58분


“컵대회 성적보다 빅게임 경험 중요”…13위 부진한 부산 이유있는 총력전

“축하는 무슨, 이게 축하할 일인가요. 우리에게 지금 중요한 건 컵 대회 성적이 아니잖아요.”

“축하한다”는 말에 수화기 너머 손사래를 치는 황선홍(40) 부산 감독의 모습이 보인다.

부산은 24일 컵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경남이 수원에 1-2로 패하며 ‘어부지리’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현재 13위로 사실상 6강 PO 진출이 어려워진 정규리그에서의 부진을 컵 대회에서나마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 당연히 부산이 정규리그보다 컵 대회 PO에 ‘올인’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황 감독은 “컵 대회 4강이나 결승 진출도 물론 욕심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최근 3년 간 PO같은 비중이 큰 경기를 해보지 못했는데 앞으로 고비 때마다 이런 중요한 일전을 치르지 않겠느냐”며 “이번 PO전이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당장의 ‘성적’보다 선수들의 ‘경험’ 축적에 더 주안점을 두겠다는 것.

컵 대회 6강 PO 확정 후 처음 있었던 25일 훈련에서 황 감독이 선수들에게 일절 컵 대회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27일부터 3일 간격으로 정규리그-컵 대회-정규리그가 펼쳐지는 만큼 황 감독은 베스트 11 역시 정규리그에 포커스를 맞춰 꾸릴 생각이다. 황 감독은 “남은 정규리그를 1경기라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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