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전에서 다시 보여주겠다.”
프랑스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박주영(23·AS모나코)이 오랜만에 숨을 골랐다.
박주영은 25일(한국시간) 새벽 벌어진 프랑스리그 컵 대회 마르세유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20분을 소화했다. 프랑스 진출 이후 3경기에 모두 출전한 박주영이 교체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주영의 교체출전은 경기 전부터 예견됐다. 박주영의 에이전트인 이동엽 텐플러스 스포츠 사장은 “모나코 코칭스태프로부터 경기전 주영이는 주말 경기에 대비해 교체로 출전시킬 계획이고, 많은 시간을 뛰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22일 벌어진 파리 생 제르망전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풀타임을 소화한 박주영의 체력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파리 생 제르망전 직전부터 감기 기운으로 고생한 박주영은 현지 교민이 구해준 한국 약을 복용한 덕분에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팀이 0-1로 져 프랑스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패배를 맛본 박주영은 경기를 마친 뒤 “이번 경기 패배로 정규리그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주말 릴과의 경기에 온 신경을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의 경기를 보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도 모나코-릴전을 통해 박주영의 기량을 다시 한번 제대로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를 마친 뒤 박주영과 식사를 함께하며 이야기를 주고받은 허 감독은 29일 열리는 모나코-릴전을 관전한 뒤 독일로 이동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는 이영표의 경기를 지켜볼 계획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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